'두개의 금메달' 여자활강 공동 금메달리스트의 전혀 다른 인생

'두개의 금메달' 여자활강 공동 금메달리스트의 전혀 다른 인생

기사승인 2014-02-13 10:57:01
[쿠키 스포츠] ‘공동 금메달, 그러나 전혀 다른 인생’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나온 알파인 스키 공동 금메달리스트의 서로 다른 인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티나 마제(31·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지신(29·스위스)은 12일(한국시간) 열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나란히 1분41초57을 기록해 우승했다. 한뼘 차이만 나도 기록이 달라지는 활강에서 이들은 2.7㎞의 험난한 코스를 같은 시간에 주파한 것이다.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해 승부를 가리는 루지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스키는 100분의 1초까지만 측정한다.

동계 올림픽의 78년 역사에서 알파인 스키의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종목의 공동 메달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최근 사례는 1998년 나가노 대회의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기록된 공동 2위다.

공동 챔피언인 마제와 지신은 흔치 않은 공동 금메달을 예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마제는 2002년 월드컵 대회전, 지신은 2009년 월드컵 활강에서 다른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챔피언은 이날 시상대 꼭대기에서 함께 활짝 웃었으나 이들의 스키인생은 확연히 달랐다. 마제는 이미 스타급 선수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데 비해 지신은 무명에 가까웠다.

마제는 월드컵에서 금메달 23개를 쓸어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메달 6개를 목에 건 스타다. 그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대회전, 슈퍼대회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월드컵을 주름잡아 2013년 슬로베니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지신은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처음으로 출전한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활강 경기 중에 넘어져 뇌진탕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오른쪽 무릎 7차례, 왼쪽 무릎 2차례 등 무려 9차례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그때마다 은퇴를 놓고 고심했다.

지신은 “전후좌우로 요동치는 인생에서 사소한 일에도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우승도 하게 됐다”고 우승소감을 담담히 털어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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