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13일 공개한 ‘2013년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보면 사망률이 95%를 넘는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중증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은 평균 5.9시간으로 집계됐다. 2012년의 6.3시간보다는 짧아졌지만 상태가 심각한 중증 환자들조차 적절한 수술 및 처치를 받기까지 6시간 가까이 응급실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응급실 체류시간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응급실 재실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서울보훈병원(31.1시간)이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20.5시간) 조선대병원(19.1시간) 화순전남대병원(16.7시간) 양산부산대학교병원(16.2시간) 전북대병원(16.0시간)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같은 ‘빅5’ 대형병원이나 전북대·경북대병원 등 지방의 주요 대학병원들은 병상보다 응급환자가 훨씬 많은 포화상태가 거의 1년 내내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 병상 수와 환자 수를 비교해 대기시간을 평가하는 과밀화지수에서는 서울대병원(177.1%)이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과밀화 지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병상 수 대비 환자 수가 많다는 뜻이다. 이어 경북대(140.3%) 서울보훈(133.5%) 전북대(132.0%) 경상대(125.7%) 분당서울대(125.2%) 전남대(122.1%) 서울아산(115.8%) 삼성서울(110.9%) 병원 등이 응급실이 붐비는 병원이었다.
응급의료기관이 전담의사나 간호사, 장비 등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는 법정기준 충족률은 2012년 69.7%에서 81.4%로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하지만 군 단위 이른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84곳의 경우 이 비율은 63.1%로 여전히 3곳 중 1곳 이상이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인구가 적고 면적은 넓은 지역의 경우 응급의료 ‘고도 취약지’로 지정해 추가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