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 걸린 98개 금메달 중에는 아주 특별하게 제작되는 금메달이 7개 있다. 15일(현지시간) 열리는 7개 종목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은 저 먼 별에서 특별히 날아왔다. 지난해 2월 15일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에 운석우가 쏟아졌다.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다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비 오듯 떨어지는 현상이다. 주민 1500여명이 다치고, 약 10억루블(약 308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기념비도 세우며 별조각의 방문을 기렸다. 대회 조직위는 운석 파편이 들어간 금메달 7개를 특별히 제작, 1주년이 되는 15일의 챔피언에게 수여하기로 했다.
7개 금메달 가운데 여자 쇼트트랙 1500m와 남자 1000m는 한국 선수단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심석희가 나서는 여자 1500m는 한국이 가장 자신하는 금메달 예상 종목이다.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1500m 레이스에 심석희는 김아랑(전주제일고), 조해리(고양시청)와 함께 출전한다. 시니어 무대에 첫선을 보인 2012~13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이 종목 월드컵 랭킹 1위는 심석희였다.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세 차례나 우승했다. 13일 500m 경기에 출전했던 심석희는 비록 준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1500m만큼은 전혀 양보할 뜻이 없다. 김아랑도 이 종목 세계랭킹 2위로 강력한 우승후보다. 13일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화성시청)의 무릎부상으로 대신 출전하는 맞언니 조해리도 일전을 벼르고 있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는 남자 쇼트트랙은 신다운(서울시청)과 이한빈(성남시청)이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남자팀은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선두 다툼 중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불운만 없다면 이들도 ‘운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