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한 사랑니, 턱 건강 해치는 주범

방치한 사랑니, 턱 건강 해치는 주범

기사승인 2014-02-17 13:56:00

[쿠키 건강] 특별한 통증이 없는 한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놔두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세대에 비해 턱뼈가 작아진 현대인들은 그만큼 좁아진 구강 공간 때문에 사랑니가 삐뚤게 나거나 턱뼈 속에 묻혀 자란다.

문제는 완전히 잇몸뼈 안에 묻혀 있는 매복 사랑니의 약 3~23% 정도에서 물혹이나 종양 등 골치 아픈 합병증이 발생해 턱뼈를 녹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혹이 점점 커져 주변 치아가 흔들리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경우에 따라 갑자기 입에 찝질한 고름같은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명훈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사진)는 “잇몸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의 머리 부위 염증이 반복되면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물혹으로 발전하여 물이 차면서 커지게 되는데, 물혹이 커지면서 턱뼈를 녹이게 되고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혹이 턱뼈 안의 신경을 압박할 정도가 되면 심한 통증이나 마취가 된 듯한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하면 턱뼈가 물혹에 의해 부풀어 올라 외관상 얼굴 모양에 변형이 와서 안면비대칭까지 올 수 있다.

일단 물혹이 발생하면 원인을 제공한 사랑니와 더불어 수술적으로 물혹을 제거해야 한다.

사랑니와 물혹을 동시에 제거해야 하는 경우 신경과 남은 턱뼈를 보존하면서 수술을 진행해야하므로 수술의 범위가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사랑니가 비록 불편감이 없다고 할지라도 가까운 치과에서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명훈 교수는 “사랑니와 물혹은 일반 치과에서 X-ray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20대에 사랑니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니가 없다고 섣부르게 자가진단을 해서는 안되며, 불편감이 없더라도 평소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구강위생 관리를 받으면서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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