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사진)의 러시아 귀화를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 책임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첫 포문은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열었다.
변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푸틴이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는 안현수 사진으로 메인을 장식했다.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웃기는 건, 돈 아깝다고 안현수 내쫓은 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세계대회에서 선전하니, 3년 만에 갑자기 빙상팀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그 3년만 유지했더라면 안현수는 태극기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청은 안현수의 귀화 전 소속팀이다. 성남시는 2010년 12월30일부로 시 부채 해결책의 일환으로 빙상팀을 해체했고,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하지만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하루 만에 변 대표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안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성남시청 팀이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다”며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결정이 다 돼 있었다.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의 러시아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시장이 변 대표를 고소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잘못된 정보로 트윗글 게시판 블로그 댓글 쓰신 분들 삭제바람, 전부 채증 고발 예정. 단 변희재씨는 삭제할 필요 없음”이라며 법적조치의 뜻을 밝혔다.
여기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새롭게 가세했다.
홍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논평에서 “안현수 귀화 문제는 안현수의 아버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 해체 이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으로 성남시청과는 무관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박물관의 노동착취 문제로 궁지에 몰리자 과잉충성으로 자신의 위기를 모면해 볼 요량으로 또 거짓말을 꾸민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트위터에 홍 사무총장을 향해 “이분이 때이른 더위를 드셨나. 집권당 사무총장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책임을 기초시장에 떠넘기는 헛소리를”이라며 비꼬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현수 귀화 문제가 정치권으로까지 들어오는 것에 대해 결국 6·4 지방선거를 의식한 시선끌기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