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는 1897년 북한 지역에서 채집된 세잎풀, 우단쥐손이, 돌앵초, 중삿갓사초 등 북한산 식물 표본 1500여점이 포함됐다. 세잎풀과 우단쥐손이 등은 그동안 존재를 증빙할 수 있는 표본이 없어 국내 존재가 불분명했던 종이다. 멸종위기종 서식지 정보와 분포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솔붓꽃(1886년 서울 채집), 날개하늘나리(1897년 두만강 유역 채집) 표본도 확보됐다.
1713년 설립된 코마로프 식물연구소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연구기관으로, 18세기부터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600만점의 관속식물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는 자생생물의 분류학적 연구,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상 연구에 기초 자료로 쓰인다”며 “세계 유수의 생물자원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