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베트남인 엄마와 대화하고 싶어 부산외대 간 건데…” 故윤채리 양 사연 인터넷 눈물바다

“우리 딸, 베트남인 엄마와 대화하고 싶어 부산외대 간 건데…” 故윤채리 양 사연 인터넷 눈물바다

기사승인 2014-02-19 14:54:00

[쿠키 사회]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이해성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9일 부산외대 합동분향소와 침례병원 영안실을 방문한 후 유족들과 나눈 대화내용 일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이 예비후보는 “신입생 윤채리 양의 아버지는 넋이 나간 채 조용히 말했습니다”라며 “‘채리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에 엄마하고 잘 소통하겠다며 부산외대 베트남어과를 선택했어요. 채리 엄마는 아직 몰라요. 어떻게 해요’ 듣는 우리들도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윤양의 아버지는 8년 전 베트남 여성과 재혼했다. 11세에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된 윤양은 대학에 가기 전부터 주변에 “베트남어를 배워서 엄마, 동생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양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인 10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 예비후보는 탈출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붕괴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한 양성호(24·미얀마어과 학생회장)씨에 대한 소식도 전했다.

그는 “양성호씨 어머니가 나보다 남을 위해 살라고 가르친 것이 정말 잘못한 일이라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더욱 슬펐습니다”라고 적었다.

부산외대는 이날 양씨에 대한 ‘의사자’ 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사자(義死者)’란 직무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 신체, 재산 위해 등을 구제하다가 사망한 사람이다. 의사자로 인정되면 유족들은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필요한 보상 등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받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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