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쇼트트랙은 비열한 철면피 집단, 집단 패널티를 줘야 한다.”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에서 막판에 중국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선수들을 향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심상찮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들이 ‘더티 플레이’를 하다 실격패한 사실은 받아들이지 못한 채 한국 선수단 전체를 비열한 집단으로 매도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19일 일본 매체 신화경제에 따르면 홍콩 유력지 대공보(大公報)의 인터넷판인 대공망(大公網)은 “올림픽 쇼트트랙 무대에서 최대 볼거리는 한국 대표단의 철면피 전술”이라고 보도했다.
즉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좀처럼 메달을 따내지 못하던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겨냥해 철면피 전술을 펼치며 훼방을 놓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국 대표팀의 과제였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그 근거로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반칙을 자행하며 중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한국의 신다빈이 넘어지며 실격 당했는데 그 여파로 중국 우다징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억지를 부렸다. 또 같은 날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도 한국 김아랑이 중국 리젠러우와 뒤엉키며 실격을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정작 리젠러우는 지난 14일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 1순위인 한국의 박승희가 이탈리아와 영국 선수와 함께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중국 네티즌들은 급기야 18일 한국이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과거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에게 거친 파울을 자주 범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한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복부를 베이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중국 선수도 있다고 들먹였다.
이들은 한국을 비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악의적인 파울 전술에 더 큰 벌칙을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든 한국 선수가 비열한 수단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파울이 잦은 만큼 선수단 전체에 출전금지와 같은 특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