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스케이팅 아사다마오(일본)의 코치 로리 니콜(캐나다)이 “그래도 나의 영웅”이라며 마오를 위로했다. 마오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을 기록하며 16위로 추락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니콜이 “마오가 슬픈 상황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마오가 용감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오는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콜은 2011년 11월 마오가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간질환으로 잃었을 때 슬픔에서 벗어서 다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마오는 어머니 사망 후 “스케이트를 그만두고 싶다”며 방황했고, 니콜은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 슬퍼한 후에 다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꼭 온다’고 믿으며 마오를 지켜봤다.
이후 은퇴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던 마오는 2012년 5월 아이스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에 있던 니콜을 찾아갔다고 한다.
여기서 니콜은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려주며 “어머니도 네가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 슬퍼한 후에 다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때가 온다. 그렇게 하면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행복한 인생을 걸을 수 있다”며 마오를 일으켜 세웠다.
니콜을 만난 마오는 웃음을 되찾았고 스스로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지난 시즌 마오가 쇼트에서 사용한 ‘아이 갓 리듬(I got rhythm)’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쇼트 경기가 끝난 뒤 “아사다 마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섯 종류의 3회전 점프를 여덟 번 시도하는 총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쇼트 1위 김연아(74.92점)보다 19.41점이나 낮은 마오는 사실상 은퇴무대에서 메달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남은 일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