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쇼트트랙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사진)의 러시아 귀화 책임 공방과 관련해 “안현수가 국가대표팀 훈련 중 다쳤을 때 성남시청은 재활을 지원했고 빙상연맹은 외면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는 최근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성남시청팀 해체는 현수 귀화와 관련이 없다”고 말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최근 안현수의 귀화에 대해 빙상 팀을 해체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책임을 주장했다.
뉴시스는 20일 러시아 빙상 팀 남자국가대표 황익환 전 코치와의 전화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여기서 황 전 코치는 “현수는 2008년 1월에 성남시청에 입단한 뒤 보름 만에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다 다쳤다”며 “그럼에도 빙상연맹은 현수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전 코치는 “반면 성남시청은 현수가 3년 여간 거의 시합에 나가지 못했음에도 병원치료비와 급여 등 재활을 지원했다”며 “현수도 성남시에 고마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남시가 모라토리엄 선언 등 재정난으로 2010년 12월 빙상 팀을 포함한 12개 운동부를 해체할 당시 감독·코치·선수들이 이 시장에게 찾아가 결정 번복을 요청했다.
황 전 코치는 “그때 이 시장이 직장운동부 3명의 인건비면 부모·형제 없고 가난한 아이들 지원하는 예산을 되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은 있다”며 “한 언론에 ‘당시 이 시장이 직장운동부 1명이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수 있다. 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라 이런 데 돈 못쓴다’고 말했다고 나온 건 앞뒤 다 잘라 버리고 꿰다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에 대한 이 시장 책임 논란은 지난 16일 변 대표로부터 본격화됐다.
변 대표는 트위터에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아낸 이재명 성남시장 등 매국노들을 처단해야 한다”며 이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안현수 아버지 안기원씨는 다음날인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수는 성남시청이 해체 안 됐어도 러시아에 가기로 결정이 돼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8일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 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해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재 이 시장은 책임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안현수 귀화 문제가 정치권에서도 거론되는 것을 6·4지방선거를 의식한 ‘퍼포먼스’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 전 코치는 2008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안현수를 지도한 ‘스승’이다. 또 안현수가 2011년 5월 귀화한 후에도 러시아로 건너가 1년6개월 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