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인 이들은 안 의원과 민주당의 러브콜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특히 17곳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은 안 의원 측이 영입에 더 적극적이다. 안풍(安風) 근원지인 호남 외에 수도권, 영남에서 1~2곳을 얻어야 전국 정당화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당행을 확정지은 이는 없다. 안 의원과의 줄다리기 속에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몸값만 높이는 형국이다.
안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공들이는 인사는 김 교육감이다. 핵심 관계자는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 합류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등 새 인물 영입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김 교육감 공식행사에 자주 등장하고 수차례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도지사 출마를 위해선 다음달 6일까지 현직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김 교육감 속내는 복잡하다. 주변 의견도 둘로 쪼개졌다고 한다. 한 인사는 “신당파는 66세인 김 교육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뒤 낙선하더라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교육감 3선 도전을 원하는 측근들은 신당 파괴력이 크지 않고 재선까지 도와온 민주당을 배신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고 했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오 전 장관도 안 의원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오 전 장관은 2010년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모델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 전체가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야 여당색이 짙은 영남권에서의 당선이 확실해진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로 김영춘 전 의원이 뛰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거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3선인 박 의원의 움직임 역시 주목된다. 신당 합류 후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나 당권을 염두에 두고 윤장현 새정치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 등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모험 대신 안정적인 민주당 복당을 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의 선택이 광주·전남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의 혁신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지금 당 지도부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면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구원등판’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