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21일 문대성(무소속·사진) 의원의 복당 문제에 김연아를 내세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의원의 복당이 결정됐다”며 “문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계를 위해서 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최고위원은 “오늘 새벽에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잘 하고도 이렇게 밀렸다. 과연 채점이 제대로 된 것이냐 하는 의혹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며 “문 의원이 IOC 위원으로 이런 부분에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들은 복당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최고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문 의원 복당 문제는 결정 이전부터 논란이 있어 왔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에서 6.4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들이 차출될 경우 현재의 과반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해 문 의원 복당을 결정했다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에 문 의원을 제명하자는 얘기를 했을 때 분명 키워드는 ‘과반의석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였다”며 “이제 과반이 무너질까 봐 재입당을 받아야 한다면 그 2년간 정말 잣대가 많이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문 의원의 탈당 원인이 된 ‘논문 표절’ 의혹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 ‘정정당당함’과 배치되기 때문에 김연아의 석연치 않은 은메달을 그의 복당 명분으로 내세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변명 한 번 참 저렴하다” “물타기 할 생각마라” “거기서 김연아는 갑자기 왜 끌어들이느냐”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제19대 총선 부산 사하 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문 의원은 2012년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탈당 조치됐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