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발생한 ‘심판판정 논란’과 관련해 빙상연맹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피겨 팬들이 직접 나섰다.
23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에 한 이용자(ID Lee Lena)가 ‘역사는 반복된다: 소치 피겨스케이팅 스캔들(History Repeats Itself: Figure Skating Scandal in Sochi)’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24일 오후3시 현재 조회수 50000건이 넘고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분19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지난해 경기와 이번 올림픽 경기 점수를 비교 설명하면서 심판 판정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소트니코바가 치른 세 차례 경기들과 이번 올림픽의 쇼트·프리 점수를 각각 그래프로 보기 쉽게 표현했다. 최근 출전한 메이저 경기인 2013 그랑프리 파이널과 2014 유로 챔피언십 채점표도 공개하며 부문별 가산점(GOE)을 명확하게 나타내 설명했다.
영상 내용을 보면 소트니코바는 최근까지 롱엣지 판정에서 최저 -3에서 최고 1점 수준의 GOE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2~3점의 높은 GOE를 받았다. 또한 두 달 전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에서보다 쇼트프로그램 구성점수(PCS)는 5.38점, 프리스케이팅은 14.10점이나 급상승한 점도 지적했다.
영상 말미에는 해외 언론들의 관련 코멘트가 이어진다. 영국 BBC 해설자는 “김연아의 스텝 레벨이 4가 아닌 3인 것이 이상하다”고 했고, 캐나다 CBC 중계진은 “김연아 점수가 생각한 것만큼 높지 않아 놀랍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영상에 대해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영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팬들이 나서서 이런 영상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판정을 뒤집자는 것이 아니라 김연아의 실력이 제대로 평가되길 바라는 것이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해당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