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에서는 103개 품목 중 채소, 과일, 육류, 해산물, 콩류 등 5개 카테고리, 69개의 음식 종류 야채(25개), 과일(12개), 육류(10개), 해산물(17개), 콩류(5개)를 선별해 주 1회 이상 섭취한 음식 개수를 합해 총 섭취량을 알아봤다.
이 중 콩류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에서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식품 개수에 따라 4분위로 분류, 콩류는 0~1개/ 2개/ 3개/ 4~5개 섭취로 나눔 이러한 효과는 식습관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에게서 더욱 도드라졌다.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의 섭취가 유방암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 대사 중 유방암 환자인 2002명 대상으로 환자-환자 연구(Case Only Study) Case Only Study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연구디자인이다. 일반인에서는 유전자와 환경이 독립적이라는 가정하에 환자 그룹 내에서는 유전자와 환경이 독립이 아님이 밝혀지면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작용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를 활용해 변이 유전자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식사 다양성과 변이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결과, 콩의 섭취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이든 비보유자이든 상관없이 유방암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가변이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2배 정도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정도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김성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줬다”며 한국인 식습관에 기반한 고유의 예방 요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 그 의미를 부여했다.
또 고광필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영양학회 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