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이 25일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새정치’ 백일장을 진행 중이다. ‘새정치는 □다’에 걸맞도록, 자신이 생각하는 새정치를 100자 이내 한 줄로 쓰는 것이다. 26일 오후까지 120여건이 접수됐는데, 대표 키워드는 ‘신뢰’ ‘기초’ 등이다.
이름을 ‘정한평’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곳에 “새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을 믿는 것이다. 국민의 신뢰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통큰엄마’라는 작성자도 “새정치는 ‘우물’이다”라며 “여러 사람이 깨끗하게 쓰고 공동 사용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새정치는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기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 등등이 언급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구호를 재치 있게 끌어온 구호도 등장했다. ‘아름다운 새정치’라는 작성자는 새정치가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지지층에 젊은이들이 많은 만큼 연예와 결혼도 새정치로 비유됐다. ‘배경문’이란 이용자는 “새정치는 연예다”라며 “생각하면 들뜨고 웃음이 나오고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정환’ 작성자도 “새정치는 장가가는 것”이라며 “가고싶고 가야하고 가야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인터넷 이름 ‘시사회’는 “새정치는 거짓말이다”라며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상헌’ 작성자도 새정치가 “지금의 안철수 정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시민 여론을 있는 그대로 노출한다는 방침 아래 한번 글을 쓰면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새정치연합은 “사용자 접근이 편리하도록 IE,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며 모바일 접근성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크라우드 소싱 개념을 도입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새정치연합 홈페이지(saejeongchi.org)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