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A씨가 인터넷에 올린 반박문에는 황씨가 근무하기 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환경이 설명돼 파문이 일고 있다.
A씨는 27일 오전 공개한 반박문에서 “1988년 황씨가 일하다 병을 얻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3라인에서 반도체 장비의 유지·보수를 하는 기술자였다”며 “김 부장에게는 자랑스러운 회사인지 몰라도 내게는 삶을 통틀어 가장 끔찍했던 공장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생산장비에서 사용하는 치명적인 유해가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크러버(유해가스 제거장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1988~1991년 내가 담당하던 장비에서는 스크러버를 본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여러차례 여과 과정을 끝낸 유해가스도 굴뚝을 통해 배출돼 비에 섞이면 유리까지 부식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당시 기흥사업장 근무자들에게는 방독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몇 차례 여과 공정을 거쳐도 유리까지 부식시키는 물질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A씨의 글은 인터넷 게시판을 발칵 뒤집었다. 관련 게시물도 순식간에 1만여회 조회수를 넘기며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현재 황씨 측과 삼성의 엇갈린 주장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 B씨는 “황씨 법원에서 승소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B씨는 “황씨의 산재 문제는 대법원이 어떻게 판결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입장도 달라질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네티즌 C씨는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도 1998년 당시 사업장의 스크러버 사진 등의 객관적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삼성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