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카카오 유치를 위해 국내상장유치팀을 활용,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카카오가 내년 5월 주식시장 상장을 공식화하자 본격적으로 카카오 모시기에 돌입한 것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수가 500선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코스닥 시장에 카카오가 입성해 활기를 불어 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국민메신저로 불릴 만큼 단단한 고객 저변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는 상장이 될 경우 최대 5조원을 공모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의 버자야그룹은 카카오톡 지분을 0.4% 인수했다. 이 때 주당 가치는 약 9만원이었다. 이 수준으로 카카오의 기업 공개(IPO) 시 가치를 평가하더라도 카카오의 가치는 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서울반도체가 2조6558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숨에 코스닥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본부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카카오가 코스닥의 설립 취지와 꼭 들어맞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엔씨소프트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카카오의 코스닥 입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카카오도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에 더욱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거래소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래소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카카오가 코스닥으로 오는 게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는 측면을 강조하려고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코스닥 전체 시장과 다른 벤처기업을 위해서라도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