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법원에서 경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주요 대기업 전·현직 회장들은 모두 6명이다. 1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20억원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된 후 같은 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12년 6월 건강상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현재까지 보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은 13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지난 14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고법에 항소했다. 구자원 LIG 회장은 2000억원대 기업어음(CP) 발행 사기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으나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 상고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돼 안심하기는 이르다.
아직 1심 재판 중인 재벌 총수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조3000억원대 기업어음 발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 대한 첫 준비기일은 지난 26일 열렸다. 현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지만 현 회장의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한다는 뜻을 밝혔다.
8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첫 준비기일도 지난 5일 열렸다. 현 회장과 조 회장은 첫 공판기일이 잡히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00억원대 CP 발행 사기 혐의로 기소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첫 공판에 출석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어음을 발행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