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8일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에 따르면 서울지역 비경제활동인구(무직자)는 2003년 304만6000명에서 2013년 321만3000명으로 10년 동안 16만7000명 증가했다. 특히 무직자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80만2000명으로 나타나 2003년 57만4000명에 비해 39.7%포인트나 늘었다.
대졸 무직자가 8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서울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서울시는 “고학력화의 영향과 고학력 은퇴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직자 중 42.7%는 육아와 가사, 28.1%는 재학과 진학 준비, 13.9%는 은퇴, 3.6%는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자는 101만8000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 55세 이상 취업자가 15∼29세 청년 취업자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 88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4세 고용률은 10년 새 10.1%포인트 떨어져 감소 폭이 컸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10년 새 43만명이 늘었지만 15~29세 취업자는 28만6000명이 줄었다.
서울시는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취업 준비 기간이 연장되면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15세 이상 서울 거주 학생 중 44.5%는 “좋은 직장을 위해 4년제 대학교 이상 교육을 받고 싶다”고 나타났다. 또한 35.9%는 “능력과 소질 계발을 위해”, 12.7%는 “학력차별을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대학교육을 원하고 있다고 드러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