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안철수, 내부 조직싸움 시작됐다… 벌써 수면 위로 부각

민주당·안철수, 내부 조직싸움 시작됐다… 벌써 수면 위로 부각

기사승인 2014-03-02 19:20:00
[쿠키 정치]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각 진영 내부는 물론 양측 간 조직 갈등도 벌써부터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최대세력인 친노계(親盧·친노무현)는 결단을 환영하면서도 창당 및 대표 선출 방식 등을 놓고선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 측 새누리당 출신들도 “새정치에 맞느냐, 명분도 없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분위기다.

◇민주, 겉으론 ‘환영’ 속으론 ‘뒤숭숭’=문 의원은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도 “다소 늦었지만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문 의원은 발표 직전 김한길 대표와의 통화를 통해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쪽 분위기는 원론적으론 찬성하면서도 향후 지도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의원은 “이런 큰 일을 두 사람이 결정했다는 데 기분 좋을 리 없다”며 “당의 정체성과 노선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우리 세(勢)가 더 크기 때문에 뭘 해도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6·4지방선거 출마자 중 3자 구도가 부담이 됐던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의 정통성과 안 의원의 진정성이 통합해 박근혜정부를 심판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광주시장 후보로 나서는 이용섭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 2017년 정권교체를 여는 초석”이라고 했고,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도 “분열과 패배의 역사를 끝내고 대동과 승리의 역사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일부 이탈 조짐=새정치연합 내부 분위기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논의 과정이 비밀스럽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발표 1시간 전인 오전 10시에야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통합 신당 창당에 대한 추인을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 출신들의 반응이 확연히 엇갈렸다. 안 의원은 그간 중도 노선을 견지하며 새누리당 출신들을 핵심 측근으로 기용했으나 이번 과정에서는 이들을 철저히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여준 의장과 김성식 전 의원 등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태섭 대변인은 김 전 의원 거취와 관련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일부 세력의 이탈도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 출신들은 “언젠가는 합쳐야 했다”며 환영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돼온 강봉균 전 의원은 “정말 잘 된 일”이라고 했고, 김효석 공동위원장도 “이미 저는 민주당을 탈당할 때 ‘다시 더 큰 길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향후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을 보는 우려의 시선도 많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세와 수 싸움에서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우리가 약자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창준위 사무실은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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