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산 선거판 요동=한 야권 인사는 “이번 지방선거는 호남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현직이 있는 지역 외에 경기·부산 선거가 주요 포인트가 됐다”며 “두 곳 모두에서 승리하게 되면 현 정치구도를 통째로 바꾸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석 때문인지 안 의원은 유력 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3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 전 장관이 기존 입장대로 무소속 야권 통합 후보로 출마할지, 통합 신당에 합류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 측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돼온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조만간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육감 측 핵심 관계자는 “그간 안 의원을 만나 선거연대 선언을 줄기차게 요구해왔기 때문에 (통합 신당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도지사 출마 여부 결정에) 긍정적 메시지가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각 지역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이 무소속 출마나 통합신당 합류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현 민주당 주자들과 경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따질 일만 남은 것 아니냐”며 “후보 간 경선이 흥행으로 이어지면 수도권 3곳 모두를 점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2010년 야권 승리 재현될까=야권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연대를 통해 광역단체장 16곳 중 10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이뤘다. 특히 열세 지역으로 꼽히던 인천(송영길 시장)은 물론 충남(안희정 지사), 강원(최문순 지사)까지 이겨 큰 성과를 냈다. 연달아 2011년 보궐선거 때에도 서울(박원순 시장)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안 의원이 3월 창당과 함께 야권 연대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왔다.
그런데 양 진영이 통합을 추진키로 하면서 선거판이 뒤집혔다는 해석이 많다. 일각에선 큰 시너지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현실론도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 등에서 선거 당락에 파란불이 켜진 건 맞다”면서도 “친노가 버젓이 있는 신당이라면 안 의원이 흡수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면 안 의원 측 지지자가 새누리당으로 빠져나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권이 무공천을 결정한 기초선거 승패는 더욱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