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부작용’ 없는 백신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접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아마비, 간염 등 무서운 질병을 막아내는 효과에 비해서 ‘부작용’이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논란은 그 양상이 좀 다르다. 지난해, 일본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신경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일부 의학자들이 도쿄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신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일단,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알아보자. 백신의 원리는 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독성을 약화시킨 병원체(세균 혹은 바이러스)를 몸 안에 주입한 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때 제조과정서 백신의 종류를 막론하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화학물질이 흔하게 사용된다, 수은의 일종인 티메로살(thimerosal)과 포름알데히드를 희석한 포르말린(formalin) 그리고 알루미늄(aluminium)다. 티메로살과 포르말린은 면역반응만 유도한 채,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증식하지는 못하도록 비활성화시키거나 세균의 독소를 중화시키는 용도다. 알루미늄은 면역강화제로서 백신의 항체 생산 능력을 증폭시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중 ‘알루미늄’이 이번 일본발 백신 부작용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백신 회의론자들은 백신의 성분 중 알루미늄 일부가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고, 특히 뇌손상과 치매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루미늄은 백신제제로 사용된 지 60년이 된 성분이다. 세월이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외에도 알루미늄 성분이 포함된 백신은 뇌수막염백신, A형·B형 간염백신, DTP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GACVS)는 2003년과 2008년, 두 번에 걸쳐 알루미늄이 포함된 전 백신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하고, 위험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일본에서 파생된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논란에 대해 세계산부인과불임학회(COGI)는 “새로운 백신에 대한 공포증”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그들은 올해 2월 자궁경부암 백신의 유효성을 논한 국제회의에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은 현재까지 전세계에 2억 도즈 이상 공급됐으며 높은 효과를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결론지었다.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하게 맞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 여성 생식기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HPV 백신 접종은 이 같은 다양한 암을 비롯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행복한 부부 생활을 파괴하는 생식기 사마귀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도 근육통이나 접종부위 부종 등 경미한 부작용이 무섭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기억하자. 첫째, 백신을 접종하기 전, 몸 컨디션을 꼭 확인하자. 특히 열이 있다면 접종을 미뤄야 한다. 둘째, 최근에 자신이 아팠거나 같이 사는 사람이 어떤 질병을 앓고 있었다면 이 같은 사실을 접종 시 의사에게 꼭 알려라. 마지막으로 항체 형성 과정에서 비타민C가 많이 소모되므로 접종 다음날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