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본 안철수] 전화사용 부쩍 늘어…“정치인 다 됐네” 평가

[곁에서 본 안철수] 전화사용 부쩍 늘어…“정치인 다 됐네” 평가

기사승인 2014-03-06 19:14:00

[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전화정치’가 여의도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통합신당 창당을 ‘깜짝’ 선언한 뒤 문재인 의원 등을 비롯한 민주당 상임고문단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부탁도 있었지만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누군가를 설득하려 전화를 하는 게 몸에 밴 것을 보면 안 의원도 이제 노련한 정치인이 다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김 대표도 같은 시각 수명의 비서진을 대기시키고 당 원로 등에게 사전 공지를 하지 못한 데 대해 양해를 구하는 전화를 넣었다.

이번 통합 논의 과정이 소수의 핵심 인사에게만 공유되고, 발표 때까지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진 것도 전화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이 비밀스럽게 수차례 만나기도 했지만, 하루에 수십통의 통화를 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회의를 하다가 막히면 ‘내가 안 의원한테 전화해보면 될 일’이라며 구석에서 통화를 하고 올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통합신당 발표 다음날인 지난 3일 설명회를 위해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기차 안에서도 내내 휴대전화를 붙들고 A4용지에 빽빽하게 적힌 지인이나 창당 발기인, 국민동행 관계자 등과 통화했다. “전화할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자주했다.

그의 전화정치는 2012년 대선 때에도 자주 목격됐다. 안 의원은 비노(비노무현)계 등 민주당 내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의원 30여명에게 전화를 돌려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얘기를 했었다. 특별한 인연이 없던 의원들이 많았던 터라 이 행보는 강력한 대권 의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 문 의원과의 마지막 회동을 끝내고도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귀가해 한동안 전화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최측근들이나 자문그룹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할지 등을 논의한 뒤 후보직 사퇴를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회동 다음날인 11월 23일 사퇴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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