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둑 여자들 잡아주세요” 옷가게 주인이 SNS 공개수배

“옷도둑 여자들 잡아주세요” 옷가게 주인이 SNS 공개수배

기사승인 2014-03-06 23:18:00
[쿠키 사회] 광주의 한 옷가게 업주가 옷을 훔쳐 달아난 여성 두 명이 찍힌 CCTV화면을 SNS상에 공개수배 했다. 옷가게 업주는 좀도둑이 기승을 부려 참다못해 직접 도둑을 잡으려 한 것이다.

6일 오후 SNS기반 광주지역 커뮤니티에는 7장의 CCTV영상 사진과 함께 “도둑을 잡아달라”는 요지의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이 옷가게에서 여러 벌의 옷을 직접 착용하거나 가방에 넣는 수법으로 훔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사진과 함께 옷가게 측이 올린 글은 “광주 충장로 ○○(옷가게)에 도둑이 들었다. 지난 2월 27일 7시20분쯤 들어와 42분에 나갔는데 20만~30만원에 이르는 옷 여러 벌을 훔쳐 달아났다”며 사례금이 있으니 제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글은 SNS상에서 퍼져 댓글이 1000여개에 이르렀다. 옷가게 측은 경찰에 절도신고를 한 거의 비슷한 시점에 이 글을 게시했다.

해당 옷가게 업주는 “한 해에 절도당한 물건이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며 “평소 CCTV 화면을 다른 가게들과 공유해 2~3차례 정도 도둑을 직접 잡은 바 있어 SNS상에 올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찰에 신고해도 좀도둑을 잡아준다는 보장이 없어 직접 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을 보고 비슷한 사람을 안다는 제보도 들어왔지만 경찰 확인결과 제보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28일 해당 사건을 접수 받고 CCTV화면을 제공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도 용의자의 외모를 공개하는 공개수배는 강도나 살인범 또는 주요 지명수배자에 한해서만 실시한다는 내부규정이 있다”며 “도둑을 잡고 싶어 하는 가게 측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범인을 잡은 이후에 명예훼손이나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이종구 기자
swjang@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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