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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1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고위직에 임명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11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를 앞둔 21세기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펴낸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1’을 통해 “지난해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에 임원으로 임명된 친박 인사가 84개 기관 소속 117개 직위에 1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관장 45명, 감사 15명, 이사 57명(중복포함)이었다. 이 중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캠프 출신이 40명(35.1%), 당 외곽 지지 단체 활동자 등 기타 인사 32명(27.2%),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14명(12.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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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장 당시 ‘용산 참사’의 무리한 진압 명령으로 논란이 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임원 자리를 약속받고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를 불출마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야권 인사들을 비방해 논란을 빚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비롯해 여당 지도부를 만나 지역구 당협위원장 문제를 논의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청와대 대변인에서 물러난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도 포함됐다.

민 의원은 “전두환정권 시대의 육법당(육사, 서울대 법대 출신)과 군화, 김영삼 시대의 등산화, 이명박 시대의 고소영·영포라인에 이어 친박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어떤 공기업 개혁도 이뤄질 수 없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또한 허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흑색선전,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하는 민주당의 21세기 마녀사냥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다수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명됐음에도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는 민주당의 속셈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