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남지사 불출마… 이희호 여사도 만류

박지원, 전남지사 불출마… 이희호 여사도 만류

기사승인 2014-03-11 20:01:00
[쿠키 정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1일 6·4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일주일 간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러 분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통합신당에서 지방선거와 총선, 그리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최근 꼬이고 있는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초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민주당을 앞지르자 안풍(安風) 차단을 명분으로 전남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해왔다. 그러나 통합신당 창당 선언 이후 당내 주자들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당내 통합 등을 이유로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저녁에도 권노갑 고문 등 몇 분과 저녁을 함께 했으나 찬반이 엇갈렸다”며 “보람과 영광이 있는 전남도지사 보다는 가시밭길의 중앙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밤 출마와 불출마 2가지 경우의 성명서를 놓고 고민했으며 이날 아침 최종 결정했다.

성명서 등을 감안할 때 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한편 통합신당에서 호남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적극 낼 것으로 보인다. 호남 대표성을 내세워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박 의원은 통합신당의 당명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민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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