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정보유출 대책에 제2 금융권 대출영업 반토막

금융당국 정보유출 대책에 제2 금융권 대출영업 반토막

기사승인 2014-03-11 23:34:00
[쿠키 경제] 할부금융사·저축은행·대부업체의 신용대출액이 한 달 새 반 토막이 났다. 금융당국의 연이은 개인정보유출 방지 대책으로 제2금융권의 개인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된 결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햇살론 제외)의 취급액이 가장 많은 캐피탈사(할부금융사) 11곳, 저축은행 8곳, 대부업체 2곳의 지난달 개인대출 실적은 2769억원으로 1월보다 45.6% 감소했다. 현대·아주·롯데·SC·씨티·우리파이낸셜·NH·BS·하나·우리·IBK캐피털 등 11개사의 지난달 실적은 879억5900만원으로 전월(2363억원)보다 62.8%나 줄었다. 저축은행(SBI·HK·SC·공평·현대·친애·한국투자·아주저축은행)은 59.4%, 대부업체(러시앤캐시, 산와머니)의 대출은 26.9% 감소했다.

올 초 카드3사의 1억여건에 달하는 개인정보유출로 2차 피해가 우려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1월 27일부터 3월 말까지 전 금융사의 텔레마케팅(TM)을 금지했다. 이에 앞서 불완전판매와 정보유출의 온상으로 지목된 대출모집인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TM을 제한하고 대출모집인 활동이 축소되면서 개인대출 실적이 줄었다”며 “특히 지방 영업과 소액대출은 모집인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전화 영업 비중이 큰 보험업계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생명보험업계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4400만원으로 전월보다 48.4% 감소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89.4%나 실적이 줄었다.

당초 3월 말까지로 예정돼있던 TM금지는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텔레마케터들 하소연에 지난달 14일부터 재개됐지만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여론이 좋지 못한데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자가 퇴진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고객이 수신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전화 마케팅을 금지하는 두낫콜 제도를 하반기 전 금융권으로 확대함에 따라 전화영업 비중이 높은 업권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