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트윗 멘션 하나에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 사실 확인도 안 됐고, 확인할 방법도 없지만 네티즌들은 내용만으로 ‘폭발’ 수준에 이르렀다.
발단은 한 네티즌(@a_al******)이 자신의 목격담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12일 트위터에 “엘리베이터 안. 통닭 배달원 아저씨께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멋쩍게 서계셨다”며 “의아해하며 바라보던 내게 씩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참 먹고 살기 힘들죠 껄껄.’ 정말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적었다.
치킨 배달을 온 남성이 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치킨을 주문한 아파트 집에서 배달 온 사람에게 내려가면서 버려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트윗을 본 이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네티즌들은 “욕 나온다” “그 쓰레기 국물 묻은 손으로 ‘치킨살 발라드릴까요?’하며 먹여주고 싶다” “보다보다 이런 무개념은 처음 봤다” “갈수록 개념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듯”이라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예전에 한 병실에 입원해 있던 배달일하는 분으로부터 똑같은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모님이 오랫동안 식당일을 함께 하셨다. 어느 날 처음 알았는데 음식 배달을 시키며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심지어 담배 배달까지 시키고 그걸 또 하신다는 걸 알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29분에 올라온 이 트윗은 오후 1시 현재 리트윗(Retweet·타인의 멘션을 확산의 목적으로 자신의 계정으로도 가져오는 것) 횟수가 1300번을 넘었다. 소장해놓고 보려는 ‘관심글’ 등록은 100회를 넘었다.
트위터에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이 아닌 일반인의 멘션이 리트윗 1000번을 넘기는 건 이례적인 풍경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