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친노의 침묵… 원외는 악전고투 중

[기획] 친노의 침묵… 원외는 악전고투 중

기사승인 2014-03-13 00:28:00
[쿠키 정치]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야권 빅뱅의 와중에 민주당 최대 주주인 친노계는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 원외인사 일부는 6·4지방선거 후보에 나섰지만 낮은 지지율로 악전고투 중이다.

문재인 의원은 신당창당이 발표된 이튿날인 지난 3일 “민주당이 제대로 혁신하고 새 정치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통합을 환영한다”며 “너무 지분에 연연한다든지, 나눠먹기를 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보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의원 측의 한 인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합이라는 대의에 공감하면서 창당 과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도부가 ‘큰 그릇’을 만드는 상황인데 밖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6·4지방선거에서는 백의종군해 당원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친노 배제론’이 불거지고 있다. 신당추진단 분과위원에 친노계 의원들이 이름을 전혀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번엔 ‘친노 배려론’이 나온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어떠한 경우에도 친노계가 배제되거나 친노계를 제하고 통합이 이뤄진다고 하면 구실을 주기 때문에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작 친노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개적인 불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자칫 갈등을 만들면 신당 창당에 방해가 된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전략적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한다는 해석이 많다. 당 안팎에서는 친노계의 ‘침묵’이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행보를 지켜본 뒤, 선거 결과에 따라 ‘진보’와 선명성을 내걸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친노계 인사는 적지 않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준비를 마친 가운데 오는 18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노무현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 분당갑 지역위원장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광주시장 선거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도 통합신당의 방향에 대해 ‘온·오프라인 결합 시민참여형 정당’을 제안하는 토론회에 13일 참석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친노계 인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충남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안희정 지사만이 눈에 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한명숙 의원, 경기도지사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원도지사에 이광재 전 의원, 충남도지사에 안 지사 등이 후보로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 창당을 두고 새정치연합 측이 민주당에 최고위원제도 폐지를 포함한 기득권 포기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파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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