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의 또다른 뇌관… '컷 오프'

새누리당 경선의 또다른 뇌관… '컷 오프'

기사승인 2014-03-13 23:32:00
[쿠키 정치] 진통 끝에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 룰을 확정한 새누리당에 또 다른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경선 후보자들을 제한하는 ‘컷 오프(탈락)’가 바로 그것이다. 낮은 지지율로 인해 경선 참여 기회조차 잃은 출마 희망자들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컷 오프당한 일부 후보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면서 소란을 피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다음 주 광역단체장 경선 컷 오프 규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후보자들이 난립하고 일부 검증되지 않은 후보자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컷 오프는 필요하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다른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컷 오프 규정은 이미 마련했다. 기초단체장·광역의원의 경우 3배수 이내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 사정에 따라 4∼5배수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광역단체장 컷 오프 규정도 이 기준에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는 컷 오프 통과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대구시장을 위해 조원진 의원, 권영진·주성영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이 뛰고 있다. 컷 오프로 1∼2명을 떨어뜨릴 경우 탈락자들은 여론조사 신빙성 문제와 국민 기본권인 피선거권 제한 등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도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외에도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KBS 앵커 출신인 정 대표가 ‘빅 3’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컷 오프가 쉽지 않다. 정 대표를 탈락시키면 그를 지지하는 보수 우익 단체들이 집단행동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에 김영선 전 의원 등이 맞붙는 경기도도 컷 오프 관심지역이다. 만약 후보자를 3명으로 제한할 경우 떨어진 한 명은 정치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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