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조센징의 만행” 독도 현수막 파문… 日 혐한 네티즌, 단체사진에 격앙

“수학여행 조센징의 만행” 독도 현수막 파문… 日 혐한 네티즌, 단체사진에 격앙

기사승인 2014-03-14 17:06:00

[쿠키 사회] 일본에 수학여행을 간 한국 고등학생들이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찍은 단체사진이 일본의 혐한(嫌韓) 세력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혐한 사이트 등에는 “내 앞에서 저러면 당장 테러할 것”이라는 험악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일본 인터넷에서는 ‘한국 수학여행단의 만행’이라는 글이 높은 조회수를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글에는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간 한국 학생들이 일본의 유명 관광지 등에서 찍은 기념사진 여러 장이 나열돼 있다.

사진은 한국 학생들이 인솔 교사 등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 ‘경상북도, 독도에서 왔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에 두고 단체로 찍은 것들이다. 한국어로 된 문구도 있지만 일본어로 적혀 있는 것도 있다.

일본의 혐한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이런 행동에 격하게 반응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학생들은 관광을 하려고 일본에 온 것이 아니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가 한국땅이라는 억지를 부리려고 왔다” “학창시절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수학여행을 왔을 텐데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국 학생들은 하나하나 모두 민족투사구나. 우습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안됐다” “한국에서 일본 학생들이 저랬다면 염산테러 당했겠지. 무사히 돌아간 건 그만큼 우리 일본의 시민의식이 성숙했다는 증거”라며 비판하고 있다.

혐한 세력이 아닌 일본 네티즌들도 이번에는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즐거워야할 수학여행이 정치적인 이벤트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인터넷에서만 한국을 향한 증오심을 드러내던 혐한 세력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 상황에서 저런 행동을 한다면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K팝 팬이라는 한 일본 네티즌은 “내가 저 학교 학부모라면 수학여행을 안 보낸다”며 “저런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보고 누군가 돌을 던지면 학생들만 피해를 보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실제 혐한 세력의 본거지 ‘2CH’(2채널)에서는 “당장 칼 들고 가야지” “조센징들 내 앞에서 저러면 피를 보게 될 것”이라는 험악한 말이 쏟아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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