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본격화… 보수진영 '서울 문용린, 경기 조전혁'으로 가닥 잡나

교육감 선거 본격화… 보수진영 '서울 문용린, 경기 조전혁'으로 가닥 잡나

기사승인 2014-03-16 22:45:00
[쿠키 사회]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난립하자 보수와 진보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진영은 조만간 후보 단일화 절차에 돌입해 다음달 말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과 조전혁 명지대 교수,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 안양옥 교총 회장,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 등 후보로 거론된다. 모두 중량급 인사들이어서 단일화가 쉽지 않으리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문 교육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학교 예산 삭감 및 시교육청 예산 재의결 요구 과정에서 민주당 중심의 시의회와 맞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조전혁 교수가 경기교육감 쪽으로 방향 전환을 고심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보수 성향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최근 조 교수에게 “누구보다 열심히 전교조와 싸워왔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전교조 교육의 본산인 경기도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교육감과의 이전투구 대신 서울(문 교육감)과 경기(조 교수) 모두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승리하자는 뜻이다. 조 교수는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까지는 난제가 적지 않다. 당장 문 교육감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교육감이 경선에 불참하면 보수진영 후보가 2명 이상 나올 수밖에 없다. 또 이 전 교수의 경우 “문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하고 나를 지지하기로 약속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진영으로선 후보 난립으로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패했던 2010년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진보진영은 서울시교육감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해 16일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시작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를 후보로 시민선거인단 투표에 돌입했다. 최종 후보는 시민선거인단 투표 결과(60%)와 14~15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40%)를 반영해 18일 오후 결정된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장 대표가 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교수가 여론조사에서 유리하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빙의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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