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취임 첫 기자회견 "침착하면서도 해박"… 비둘기파·매파 논란 불 붙어"

"재닛 옐런 취임 첫 기자회견 "침착하면서도 해박"… 비둘기파·매파 논란 불 붙어"

기사승인 2014-03-20 21:58:00
[쿠키 지구촌] 19일(현지시간) 취임 뒤 첫 기자회견을 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침착하면서도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검은색 정장에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옐런 의장은 내외신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첫 FOMC 기자회견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라는 인사말을 한 뒤 약 1시간 동안 회견을 진행했다.

옐런 의장은 비교적 느린 말투로 성의있게 답변했다. 구체적인 수치와 연준의 조치를 즉각 인용하고, 인플레와 고용 등 이론적 측면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을 하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내공’이 느껴졌다. 기자회견장에 종종걸음으로 등장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속사포’ 발언을 쏟아내던 벤 버냉키 전 의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아직도 380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업 상태에 있는 점 등을 들며 경기 부양적 정책기조가 더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는 연준 성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6개월’이라는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한 것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상당수는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이 기자의 질문에 허를 찔렸으며 ‘초보 의장’의 실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웰스 파고 펀드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옐런이 결코 비둘기파가 아닌 게 드러났다”면서 “그는 실용주의자”라고 말했다.

TD 시큐리티스의 샤운 오스본 환 전략가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 쪽”이라면서 “손가락을 보지 말고 그것이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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