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장애 “대리 못 불러 차에서 잤다”…대한민국 먹통 어디서 보상?

SKT 통신장애 “대리 못 불러 차에서 잤다”…대한민국 먹통 어디서 보상?

기사승인 2014-03-21 11:37:00

[쿠키 IT] 20일 오후 발생한 SK텔레콤(SKT) 통신장애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 사례가 인터넷을 뒤집어 놓았다. 5시간이 넘게 먹통이 이어지다 보니 이성친구의 오해를 샀다는 소소한 것들부터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는 ‘중대한’ 사건까지 다양하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대한민국은 먹통이었다.

아이디 ‘nitr****’를 비롯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것 때문에 어제 여자친구와 싸운 걸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밝혔다. 갑자기 통화가 안돼 여자친구가 오해를 했고, 결국 싸움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지하철 출구를 서로 말하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전화가 안돼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야 했다는 글도 있었다.

‘mila****’은 “남편이 계속 전화를 안 받아 혹시 사고 난 줄 알았다”며 “마음 졸인 건 어떻게 보상할 거냐”라며 말했다.

네티즌 ‘gado****’는 “장인어른 수술 결과를 못 들어서 평택서 안양에 있는 병원까지 직접 오고 아내와는 연락이 두절됐다. 고객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중요한 전화를 다 못 받았다. 16년 이상 충성고객이었지만 이제 번호이동하겠다”며 분개했다.

‘jire****’는 “영업하는 사람들은 전화가 생명일 텐데 어쩌려고…”라는 글을 남겼다. ‘mati****’는 “중요한 일로 연락하던 사람이 계속 전화 안 된다 그래서 껐다 켰다 난리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ajw5****’는 “(약속 장소에) 한 시간 이상 차 몰고 갔는데 장소 변경 연락을 못 받아 다시 돌아와야 했다”고 밝혔다.

임신 중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갑자기 배가 아픈데 남편은 전화를 안 받고, 혼자 아이 낳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bmot****’는 “새벽 3시에 퇴근하는데 택시 카드단말기가 먹통이었다”며 “난 그렇다 쳐도 택시기사들은 생계가 달린 건데 그냥 넘어갈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술 약속이 끝난 후 대중교통이 끊긴 상태에서 대리운전을 부르지 못해 차에서 잤다는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SKT 통신장애가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원 수가 5만 명이 넘는 한 대리운전 기사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는 한 회원이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을 제안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대리운전 기사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20일 오후) 8시 35분 첫 콜을 잡아 운행을 끝내고, 지금 9시 37분까지 통신장애로 운행 종료도 못하고 있다”며 “SKT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에 동참하려는 기사님들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호응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SKT는 20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18시 가입자 확인 모듈 장애 발생 직후, 조속한 해결을 위한 긴급 복구 작업 및 정확한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해 문제 발생 24분 후 시스템 복구를 완료했다”며 “이후 소통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 20일 23시40분에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SKT는 고객 보상안을 마련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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