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7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전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후 3경기 12타석 만에 나온 안타다.
추신수의 타율은 0.139에서 0.146(41타수 6안타)으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기대이하다. 추신수는 지난해 신시내티 시절 톱타자로 나서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54타점을 올리며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원)의 거액을 받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특히 출루율(0.423)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로 텍사스의 약점인 리드오프 부재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4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지난해의 절반 정도인 0.234의 출루율에 그치고 있다. 낮은 타율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 사이 텍사스는 시범경기에서 6승13패로 아메리칸리그 15개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약속이나 한 듯 이대호도 0.167의 타율로 타격 감각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지난 18일 안타를 친 뒤 이튿날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소프트뱅크 이적 후 첫 2루타를 뽑고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이적 후 15경기 만에 나온 2루타다. 이날 활약으로 타율이 0.124에서 0.167로 올랐지만 그런 성적으로는 팀의 4번 타자로 부족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4위에 그치면서 2008년 이후 5년 만에 B 클래스(4위~6위)로 떨어졌다. 절치부심한 소프트뱅크는 적극적으로 타격보강에 힘써 4번타자감으로 이대호를 영입했다. 3년간 14억5000만엔(약 153억원)의 거액을 들였다.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이대호를 일찌감치 4번타자로 고정시키며 무한신뢰를 주고 있다. 후지이 타격코치는 “시범경기에서 저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개막에 맞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대호는 부진하지만 팀은 20일 현재 파죽의 11연승을 기록중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시범경기 11연승은 1983년 긴테쓰 버펄로스(오릭스의 전신)의 11연승 이후 31년 만이다.
부진한 타격에 대해 정작 이대호는 “변화구가 아직 눈에 익지 않을 뿐”이라며 느긋한 자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