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1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이 허락한 광역시장 12년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와 울산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사임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02년 민선 2기부터 12년동안 울산광역시를 이끌어 왔다. 박 시장의 사임은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로 비치면서 공정선거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임기(6월 31일)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던 박 시장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택한 것은 김기현(울산 남구을) 강길부(울주군) 의원 중 한 명이 시장 후보로 결정돼 출마하면 해당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울산시의회에 사임 의사를 통지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해서는 선거일 120일 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중도 사퇴한 배경은 새누리당 수뇌부와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 미는 특정후보 지지를 전제로 박 시장에게 사퇴 지침을 내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박 시장의 사임은 두 현역 의원 중에서 새누리당 시장후보가 결정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윤두환 전 의원 등 나머지 경선후보 2명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이달 초부터 울산시청 간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박 시장과 특정후보와의 교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물러나면 박성환 행정부시장이 6·4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장이 취임할 때까지 권한을 대행한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