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어색한 만남'

안철수·문재인 '어색한 만남'

기사승인 2014-03-23 18:28:00
[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2일 통합신당(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만났다.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첫 공식 회동이었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배제론’ 탓인지 분위기는 굳어있었다. 두 사람이 약속했던 양자회동 일정도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안 의원과 문 의원은 창당대회가 열린 부산상공회의소에 마련된 내빈석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으나 입장할 때 인사를 나누고 식순을 보면서 잠깐 얘기 나눈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창당 선언 후 안 의원과 처음 만나는 소감을 묻자 “통합이 중요하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안 의원은 행사 직후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이 통합되니 새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데 오늘도 시민 축사가 있어서 (설명했다)”라고 대답했다. 향후 회동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웃기만 할뿐 대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통화에서 별도 회동키로 했지만 날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현재 부산에 머물고 있으며 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26일 전에 서울로 올 예정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회동을 약속한 만큼, 중앙당 창당 직전인 24일이나 25일에 전격적으로 회동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 일각에서 친노 배제론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역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연일 “문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친노 진영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면서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23일 통합신당 서울시당 창당대회 축사에서 여당의 대선공약 파기를 언급하며 “마치 분양 때 궁전처럼 광고하다 막상 입주하면 물이 새고 갈라지는 부실아파트와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지난 대선 때 가는 곳마다 약속하더니 이제는 그런 약속한 적 없는 것처럼 파기하면서 국민에게 한마디도 없다”며 “거짓말 정치, 나 몰라라 정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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