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에브리는 2위 키건 브래들리(미국·12언더파 216타)를 1타차로 따돌렸다.
2부 투어를 전전하던 에브리는 2010년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7월 미국 아이오와주의 호텔방에서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에브리는 마리화나를 소지한 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PGA 투어는 그에게 90일간 출전 정지를 내렸다.
이 때문에 18개 대회 출전에 그친 에브리는 다음해 2부 투어로 다시 강등됐고 2012년에 다시 PGA 투어로 돌아왔다. 그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생애 최고 성적이던 에브리는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 4차례 톱10에 오르며 우승을 예감했다.
풀 네임이 ‘매슈 킹 에브리’인 그의 중간 이름 ‘킹’은 이 대회 주최자인 아널드 파머의 별명에서 따왔다고 했다. 93번째 대회만에 자신의 우상이던 파머가 주최한 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한 에브리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획득,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렸던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1∼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날만 무려 4타를 잃고 3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스콧보다 4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출발한 에브리는 9번홀(파4) 4.5m 버디퍼트에 이은 10번홀(파4) 6m 버디퍼트 성공으로 상승세를 탔다.
재미교포 나상욱(31·타이틀리스트)은 공동 14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공동 35위(1언더파 287타), 최경주(44·SK텔레콤)는 공동 60위(3오버파 291타)에 자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