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초반 징크스 여전… 매팅리, 불펜을 어찌할꼬

류현진 초반 징크스 여전… 매팅리, 불펜을 어찌할꼬

기사승인 2014-03-31 18:25:01
[쿠키 스포츠] 류현진(27·LA 다저스)이 임시 1선발로 나선 본토 개막전에서 호투했지만 불펜이 난타 당하며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1-0으로 앞선 8회말 필승계투조인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곧바로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우월 동점 홈런에 이어 2타점 중전 안타를 내줘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최고 구속 93마일(시속 약 150㎞) 속구에 70마일(시속113㎞)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류현진의 투구 수는 88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4개를 꽂았다.

투구수에 비해 일찍 강판된 것과 관련, 류현진은 “7회에 던져보니 구속도 1, 2마일 줄었고 몸도 힘들고 해서 감독에게 그만 던지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털어놨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모든 구종을 다 잘 구사했고 특히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았다. 다만 7회를 던지고 나서 한계점에 이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초반 징크스 여전=류현진은 여전히 ‘초반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점없이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고, 3회부터는 흠잡을 데 없는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제구 불안으로 1회말 첫 타자 에베스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크리스 데놀피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체이스 헤들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제드 졸코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욘더 알론소의 강한 타구를 자신이 잡아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토미 메디카와 윌 베나블에게 각각 내야 안타와,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2,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3회부터는 제구가 낮게 형성되고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하며 16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낭비됐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이 부자 구단이 원하는 선수는 바로 류현진”이라고 치켜세웠다.

◇불펜을 어찌할꼬=패배 이상으로 매팅리 감독이 아쉬운 대목은 불펜진의 연이은 실점이다. 7-0으로 앞서다 불펜이 5실점하며 가까스로 이겼던 호주 개막전을 연상케 했다. 다저스 불펜진은 개막 3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8실점(7자책)했다. 다저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0.48에 불과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8.59다. 다저스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3.49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로 부진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윌슨, 브랜드 리그와 재계약했고, 크리스 페레스, 제이미 라이트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다저스 불펜에는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출신 켄리 얀센과 윌슨, 리그, 페레스 등 4명이나 된다. “불펜이 이 상태라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어렵다”고 털어놨던 매팅리 감독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