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상임고문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선대위 구성을 맡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양승조 위원장은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상임고문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누비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가장 관건은 문 고문의 역할 및 결합 수위다. 지난 대선에서는 안 대표가 문 고문을 지원하는 모양새였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양측에 따르면 안 대표는 창당 전날인 지난 25일 문 고문을 만나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정 권역을 맡길지, ‘프리 롤’을 맡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 고문 측은 “아직 공식요청이 없었고, 지위와 역할에 상관 없이 백의종군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백의종군은 통상 별도의 직책을 맡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창당 작업에서 친노무현계가 소외됐고, 6·4지방선거가 사실상 ‘안철수 선거’인 상황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은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문 고문이 백의종군을 이유로 공동선대위원장 등 직책을 맡지 않으면 안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문 고문을 열심히 돕지 않았다는 것과 비슷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안 대표 역시 문 고문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다면 창당 시너지 효과가 사라진 마당에 반쪽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는 당내 경선 이후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용광로에서 융화가 안됐다”며 “이번에는 신속히 선대위를 꾸리고 불협화음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과 정동영 고문의 경우 적극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정 고문은 7월 재보궐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저울질하고 있어 이번에 정치적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정 고문은 김 대표와 가깝고, 손 고문은 한 때 안 대표와 연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권을 노리는 정세균 고문 측도 “선거지원에 나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