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월드컵중계 캐스터 발탁 놓고… KBS 노조 ‘집단 반발’ 전현무 측 결국 ‘고사’

전현무 월드컵중계 캐스터 발탁 놓고… KBS 노조 ‘집단 반발’ 전현무 측 결국 ‘고사’

기사승인 2014-04-02 13:20:00

[쿠키 연예] KBS가 2012년 퇴사한 방송인 전현무(37)를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 물망에 올리며 사내 갈등을 빚은 가운데, 전현무가 제의를 고사했다.

KBS 홍보실에 따르면 KBS 측은 최근 전현무와 직접 접촉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 캐스터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공영방송 월드컵 중계 경쟁력 확보 차원의 방침이었다. 전현무 외에도 조우종 등 여러 KBS 아나운서들도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사측의 이같은 결정에 KBS 아나운서 및 양대 노조(KBS본부·KBS노동조합)는 크게 반발했다. 2일 전현무 영입을 반대하는 공동 시위까지 진행했다. 스포츠중계 캐스터를 맡을 아나운서 인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퇴사한 외부 인력을 기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 측은 특히 전현무의 기용은 2008년에 제정된 노사 합의 사항에 위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합의 내용 중에는 KBS를 퇴직한 아나운서는 3년간 재기용을 제한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런데 사측은 이점을 인지하고도 퇴직한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은 전현무의 캐스터 발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논란에 결국 전현무 측은 캐스터 제안을 고사했다. 소속사 SM C&C는 “제안 받은 건 맞지만, 사실상 스케줄 조율도 어려운 상황이고 본인의 영역도 아니라 생각해 감사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이에 KBS는 방송 홍보와 시청률 제고를 위해 자사 직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려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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