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근 7개월 미세먼지 분석해보니… 5~6일중 하루꼴 '공습'

[기획] 최근 7개월 미세먼지 분석해보니… 5~6일중 하루꼴 '공습'

기사승인 2014-04-04 18:05:00
[쿠키 사회] 최근 7개월간 5~6일 중 하루 꼴로 미세먼지의 공습이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립환경과학원의 ‘수도권 미세먼지 예보등급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31일부터 지난달까지 미세먼지 예보가 ‘좋음’이었던 경우는 29회였다. 이에 비해 ‘약간 나쁨’이었던 경우는 30회, ‘나쁨’이었던 경우는 8회에 달했다. 미세먼지 시범예보가 시작된 이래 지난달까지 수도권에선 ‘좋음’에 해당하는 날보다 ‘나쁨’에 해당하는 날이 더 많았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좋음·보통·약간 나쁨·나쁨·매우 나쁨’의 5단계로 이뤄져 있다. 예보가 ‘약간 나쁨’일 경우 노약자는 장시간 실외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나쁨’일 경우에는 노약자는 실외활동 자체를 피하는 게 좋고, 일반인도 장시간 실외활동은 삼가야 한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가장 심했던 달은 2월로 집계됐다. 2월에는 ‘약간 나쁨’ 예보가 7회, ‘나쁨’ 예보가 6회나 나왔다. 권고사항 대로 지켰다면 어린이나 노약자는 지난 2월 중 절반은 집에 머물러 있었어야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날이 추울 때 짙어진다. 일상적 배출량에 화석연료 난방으로 인한 발생이 더해져 미세먼지 양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반도에선 날씨가 따뜻해져도 미세먼지 체감도가 개선되지 않는다. 황사 탓이다. 일각에선 슈퍼 황사의 발생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방의 가뭄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데다 중국 내륙지방의 스모그 영향까지 더해져 밀어닥칠 황사의 강도가 예년보다 훨씬 셀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세먼지(인위적 활동에 따른 먼지)와 황사(흙먼지)는 성분 자체가 다르고 예보의 기준도 다르지만 황사가 짙어지면 미세먼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팀 관계자는 “지난달 18~19일처럼 황사가 심한 날은 미세먼지만을 분리해 예보하기가 어렵다”며 “황사가 짙어지면 미세먼지 농도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당초 이번 주말 강한 황사의 공습을 예보했으나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미세먼지는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좋음’ 상태로 나타났다. 하지만 5일과 6일 사이 서해안 인근 지역에선 황사 및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쁨’ 단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케이웨더는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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