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일본에 이달 중순까지 미사일을 계속해서 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또 지난달 26일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쏠 때 일본을 자극하지 않도록 사거리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5일부터 6일까지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 일본이 외무성 국장급 비공식 접촉을 갖는다. 북한의 미사일 소식이 우리 정부를 제치고 일본 정부를 통해 감지되는 것은 안보 위기 징후 중 하나다.
마이니치 신문은 5일 기사에서 “북한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정부간 협의 과정에서 이달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 포격과 미사일 발사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측에 비공식 통지했다”고 전했다. 소스는 익명을 요구한 일본 정부 관계자다.
이 신문은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외교당국간 협의에서는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로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난달 26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쏠 때 사정거리를 자제해 일본 측을 배려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북한은 한국군과 미군의 포알 이글 등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안포와 미사일을 쏘고 있다고 일본 측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이 18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17일까지는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5~6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접촉이 비공식이며, 북한이 먼저 일본 측에 만나자고 제의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아닌 통일봉남(通日封南)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비해 자위대에 요격 태세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25일 북한의 인민군 창건 기념일까지 유효하며, 자위대는 해상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 ‘기리시마’를 동해에 배치하고 있다. 일본의 요격 준비는 지난해 4월에도 있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