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추방된 美전과자 일당, 서울 한복판서 ‘대담한’ 대마 재배

국내로 추방된 美전과자 일당, 서울 한복판서 ‘대담한’ 대마 재배

기사승인 2014-04-08 18:28:01
[쿠키 사회] 미국에서 실형을 살고 국내로 추방된 일당이 대마를 재배·판매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경기 지역의 가정집에서 다량의 대마를 재배해 상습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모(47)씨와 강모(26)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판매책인 싱가포르인 A(25)씨도 구속됐고, 서씨 등에게 고용돼 대마 재배를 맡은 여대생 김모(23)씨와 대마를 사들여 흡연한 혐의의 구매자 5명은 불구속 입건됐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서씨는 약 20년 전 미국에서 살인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후 2007년 국내로 추방됐고, 강씨 역시 대마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2009년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동네에 살다가 서로의 이력을 알게 된 후 친해졌고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남양주시에 각각 빌라와 주택을 임차해 외국에서 들여온 최상급 종자로 대마를 재배했다. 재배 시설까지 갖추고 총 105그루에 달하는 대마를 재배했다. 경찰은 이들이 수확한 양은 총 1kg에 이르며 이는 4000여명이 흡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술집에서 만난 여대생 김씨에게 거주할 공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대마를 재배하게 했다. 재배한 대마 중 100g은 A씨를 통해 서울 이태원과 신촌 등지에서 이미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세청과 미국 마약단속청(DEA)에 공조를 요청해 이들에게 대마 씨앗을 제공한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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