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칠곡 계모’ 남편 친구의 글…“이 미친X는 여자만 감싸고…”

4개월 전 ‘칠곡 계모’ 남편 친구의 글…“이 미친X는 여자만 감싸고…”

기사승인 2014-04-09 13:47:00
[쿠키 사회] ‘칠곡 계모 사건’의 남편(친아버지) 친구라는 네티즌의 과거 글이 인터넷에서 뒤늦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 칠곡의 한 계모가 8세, 12세의 자매를 가혹하게 학대해 동생은 죽음까지 이르게 한 이 사건은 친아버지 역시 방치하거나 어느 정도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디 ‘태**’를 쓰는 네티즌은 지난해 12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TV에 나온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남은 언니라도 살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때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룬 직후이며 동생이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처음엔 무척이나 아이들에게 잘해서 친구가 부인을 잘 얻었다고 생각했다”며 “혼인신고 후 아이들이 인상이 어두워졌고 팔에 멍자국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그 후 저와 다른 친구들은 주변을 통해 그 여자에 대해 알아봤다”며 “제 친구와 혼인하기 전의 남편으로부터 예전에도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하거나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칼로 위협까지 하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식을 아이의 아빠에게 알렸지만 그 여자에게 빠져 말도 듣지 않고 여자를 두둔하기 바빴다. 그는 자기 여자라고 감싸고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계모 임모(35)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 네티즌은 “아이가 살겠다고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부모가 때리지 않았다고 말해 돌려보내고, 아동복지센터에서도 몸에 있는 구타흔적을 보고서도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이가 죽으면서 한 말이 뭔지 아느냐, ‘제발 안전한 곳에 보내주세요’다”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이 올린 내용은 죽은 동생의 담임교사였던 A씨의 9일 라디오 인터뷰와 일정 부분 일치한다.

A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이가 사망하기 약 2개월 전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안전한 곳에 보내주세요’라고 말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A씨는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의심신고 센터, 아동보호기관 같은 곳에 신고를 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격리절차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자기들은 중립을 지켜야 되기 때문에 심리치료를 해서 가정을 더 잘 살게 하는데 목적이 있지, 갑자기 분리시키고 해체시키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분리시키면 아이들이 갈 쉼터 같은 곳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죽은 아이가 전학 간 학교의 새 담임선생님도 형사고발 경고를 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다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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