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공백기를 딛고 현역선수로 돌아온 안시현은 1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는 6개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안시현은 단독 선두 이민영(22)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랭크됐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오후조 선수들이 상당수 오버파의 부진을 보였지만 안시현은 오후조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인 4언더파를 기록,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지만 바람이 제게 유리한 쪽으로 불어줬다”며 겸손해하고는 “오랜만에 복귀해 압박감 보다는 열심히 준비한데로 치겠다고 편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뛰던 안시현은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로 직행했다. 이후 연예인 마르코와 결혼, 선수생활을 접었던 안시현은 2012년 딸 그레이스를 출산한 뒤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 복귀를 모색하던 중 지난해 11월 추천선수로 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 공동 9위에 올라 가능성을 예고했고 시드전을 통과하며 한국무대에 본격 복귀했다.
지난 겨울 딸을 데리고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던 그는 “고 1 이후 가장 많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주부선수로서 훈련중에도 애기를 돌봐야 해 힘들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더욱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서귀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