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간 브리핑] 원화강세 지속… 국내 기업 1분기 실적발표가 키워드

[증시 주간 브리핑] 원화강세 지속… 국내 기업 1분기 실적발표가 키워드

기사승인 2014-04-13 19:19:00
[쿠키 경제] 한국은행 출신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이 최근 저서를 통해 독일, 일본, 한국의 경제성장과 돈의 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세 나라 모두 산업구조가 수출 제조업 중심이다. 1970년부터 2013년까지 40여년간 독일은 1인당 국민소득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 16배 정도 늘고, 소비자물가는 3배 가량 상승했다. 달러 대비 화폐가치는 3배 정도 뛰었다. 일본도 비슷한 추세였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배 이상 커졌고 물가는 21배 정도 올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4배 가까이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국 돈의 가치가 독일이나 일본 돈과 비교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독일과 일본은 돈 값을 올리면서 경제규모를 키운 반면 한국은 돈 값을 떨어뜨리면서 성장을 했다. 정 소장은 “고물가 고환율은 자산가와 수출기업이 큰 득을 보게 돼 있어 양극화와 내수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며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 생활이 나아지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역대 정부가 수출을 늘리기 위해 고환율을 유지하던 정책이 현 정부 들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다. 내수 쪽에 무게를 둔 경제운용기조로 원화 가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3조원 이상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원화가치 급등)를 보였다. 지난주엔 원·달러 환율이 무려 18.50원이나 떨졌다.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환차익을 노린 측면도 있지만 큰 틀로 보면 신흥국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3일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원화의 대외 건전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원화의 추가 강세 여력이 있다”며 “다만 달러당 1030원을 밑돌면 정부가 개입해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엔 삼성전자 발표로 시작된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한다. 오는 17일 KT&G, 18일 LG화학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16일 공개될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추가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구글, 인텔, 야후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최근 기술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1분기 실적이 분위기 전환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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