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설치 후 5년이 지난 놀이시설과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초등학교 교실 등 어린이 활동 공간의 절반 정도가 중금속과 기생충 등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2009년 3월 22일 이전 설치된 어린이 활동 공간 2034곳을 대상으로 환경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894곳(43.9%)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기준(납·수은·카드뮴·6가 크롬의 합이 0.1% 이하)을 초과한 시설이 726곳에 달했다. 납이 기준 초과의 주요 원인으로, 최대 28.5%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다. 기준 초과 시설 중 104곳(14.3%)은 페인트를 다시 칠할 때 기존 페인트를 벗기지 않고 덧칠한 곳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놀이터 681곳 중 42곳에서는 기생충과 알이 검출됐다. 실외 공간 1000곳 중 88곳에서는 사용 금지된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방부제(CCA)를 사용한 목재가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내공간 1034곳 중 177곳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부는 올해 환경안전진단 조사 대상을 5000곳으로 확대하고 시설 개선비용을 누리과정 운영비 지출항목으로 사용하도록 해 소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