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6825t급)가 침몰했다. 세월호는 오전 8시58분쯤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로 조난신고를 했으며 2시간여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오후 4시30분 현재 선사 직원 박지영(27·여)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18)군 등 2명이 숨지고 164명이 구조됐으며 29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7명은 진도 팽목항을 거쳐 진도 실내체육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사고 선박은 전날 오후 9시쯤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선원 30명, 일반인 89명 등 모두 459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유모(57)씨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모(18)군도 “홀에 있다가 구명조끼를 입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왔는데 내 뒤로도 40~50명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이 헬기 30여대와 대형 수송함 독도함 등 선박 60여척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 전단(UDT/SEAL), 육군 특전사, 해경 요원 등 특수구조대원 350여명도 긴급 투입됐다. 그러나 사고 선박의 침몰 속도가 빨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사고 직후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나 구조인원과 실종자 파악과정에서 혼선을 겪었다.
사고는 안갯 속 무리한 운항으로 암초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박결함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해진해운 소속 다른 여객선(396t급)이 3주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짙은 안개 속에 인천 선미도 인근 해상에서 운항하다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승선 정원 921명 규모로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진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장선욱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