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는 ‘변침(變針)’이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는 ‘변침(變針)’이란?

기사승인 2014-04-17 12:54:01

[쿠키 사회] 전남 진도 부근 해상 여객선 세월호(사진) 침몰 사고의 원인이 ‘무리한 변침’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변침(變針)’이란 ‘침로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선박이나 항공기 등이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변침은 각 항로마다 정해진 ‘변침점’에서 해야 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은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때 세월호가 항로를 너무 급격하게 바꾸다 무게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쏠렸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변침점에서 선박이 제주로 항해할 경우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가야 한다. 침몰한 세월호가 좌현으로 기울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구조된 승객 중 일부는 침몰 전 어디선가 ‘꽝’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한때 사고 원인이 암초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변침으로 배가 쏠리면서 결박된 화물들이 풀려 부딪히는 소리로 추정된다. 세월호에는 당시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t이 실린 상태였다.

변침이 원인이 된 최근의 대표적인 선박 사고는 2010년 11월 발생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 295호와 부산 선적 어선(270톤)의 충돌이다.

해경과 해군은 같은 해 12월 수사결과 발표에서 “사고 당시 해군 고속정이 기상을 고려해 적은 각도로 방향을 선회해야하는데 큰 각도로 방향전환하면서 고속정이 요동쳤다”며 “이에 전방 탐시 임무 등이 제한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진=해경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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